핵심 요약: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상권 매장의 절반가량이 출입문을 활짝 열어 둔 채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낭비와 탄소 배출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 주요 상권에서 출입문을 열어 놓은 채 에어컨을 최대로 가동하는 매장이 여전히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기가 그대로 거리로 흘러나가는 이른바 '개방형 냉방'이 반복되면서, 에너지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매일노동뉴스 보도에 따르면, 주요 상권 일대 매장을 점검한 결과 조사 대상의 약 절반이 에어컨을 가동하면서도 출입문을 닫지 않은 상태였다. 냉방이 집중되는 한낮 시간대에도 이 같은 영업 방식이 유지되고 있어, 냉기가 매장 안에 머물지 못하고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냉방을 가동하는 관행은 손님을 안으로 유인하거나 매장 분위기를 개방적으로 보이려는 상업적 목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방식은 냉방 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전력 소비를 불필요하게 늘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왜 중요한가

개방형 냉방은 단순한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다. 냉방 중 문을 열어 두면 실내 냉기가 빠르게 손실되고, 에어컨은 설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이는 전국 단위로 집계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에너지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폭염이 길어질수록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망에 부담이 가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에너지 절약 권고 사항으로 '냉방 중 문 닫기'를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지만, 현장 실태는 이와 거리가 있다는 것이 이번 보도로 다시 확인됐다.

기후 위기 대응 측면에서도 상업 시설의 에너지 소비 행태는 중요한 변수다. 냉방 전력의 상당 부분이 화석연료 발전에서 비롯되는 현실에서, 불필요한 냉방 손실은 탄소 배출 증가로 직결된다.

쟁점

현재 정부의 에너지 절약 권고는 법적 강제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매장 입장에서는 문을 닫으면 손님 유입이 줄어든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고, 단속이나 벌칙이 약한 상황에서 자발적인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냉방 중 문을 닫더라도 시각적 개방감을 주는 유리문이나 투명 차단막 설치 등 대안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소비자 인식 제고와 함께 제도적 유인책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건물주와 입점 상인 간 냉방 비용 부담 구조가 불분명한 경우, 개별 매장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도 지적된다.

다음에 볼 것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여름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어떻게 강화할지, 그리고 권고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제재 수단을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폭염이 장기화될수록 전력 수급 상황이 빠듯해질 수 있어, 상업 시설의 냉방 관리 실태에 대한 점검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 차원에서도 개방형 냉방 매장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발적인 시민 감시나 제보 움직임이 나타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에너지 절약이 선택이 아닌 의무로 자리 잡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