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 심훈의 친필 원고가 사후 9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됐다. 생전 끝내 출간되지 못한 시집 '그날이 오면'에는 붉은색 검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저항 시인이자 소설가인 심훈의 친필 원고가 사후 9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됐다. 생전 단 한 번도 출간되지 못한 채 봉인되어 있던 시집 '그날이 오면' 원고에는 일제의 붉은 검열 흔적이 선명히 남아 있어, 당대 식민 권력이 얼마나 집요하게 조선 문학을 억압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심훈의 친필 원고가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왔다. 공개된 원고는 심훈이 생전에 세상에 내놓지 못했던 시집 '그날이 오면'으로, 원고 곳곳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일제 검열의 흔적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올해는 심훈이 세상을 떠난 지 9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원고 공개는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심훈(1901~1936)은 '상록수'로 잘 알려진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일제의 탄압에 맞서 민족 의식을 고취하는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날이 오면'은 조국 해방을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시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지만, 일제 당국의 검열로 인해 생전에는 정식 출판되지 못했다.

왜 중요한가

이번에 공개된 원고는 단순한 문학적 유물 그 이상이다. 붉은색으로 남겨진 검열 흔적은 일제강점기 식민 당국이 조선 문학에 얼마나 직접적이고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물리적으로 증명하는 역사 자료다. 당시 검열관이 실제로 원고에 손을 댄 흔적이 9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문학적 탄압의 구체적인 실상을 후세에 전하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

또한 이 원고의 귀환은 해외에 흩어진 근대 문학 유산의 환수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국외로 유출되거나 산일(散逸)된 문화재·문학 자료의 발굴과 수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사례다.

쟁점

원고의 정확한 보관 경위와 국내 귀환 과정에 대한 세부 내용은 현재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원고가 어떤 경로로 해외에 있었는지, 누가 소장하고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원고의 보존 상태, 검열 흔적의 범위와 성격, 그리고 원고 전체 분량 가운데 어느 정도가 공개됐는지에 대한 정보도 추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학계에서는 검열 흔적이 남은 원고의 원문 복원 가능성과 학술적 활용 방안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검열로 인해 삭제되거나 수정된 부분이 있다면, 심훈의 본래 의도를 추적하는 작업이 새로운 연구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다음에 볼 것

원고가 어떤 기관에 소장되거나 전시될지, 그리고 일반 공개 일정이 마련될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국립한국문학관이나 관련 박물관 등이 소장 및 전시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있으나, 공식 결정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후 9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행사나 특별 전시 기획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날이 오면' 원고를 바탕으로 한 복원 연구나 출판 프로젝트가 추진될지도 주목된다. 심훈이 생전에 출간하지 못한 채 남긴 원고가 9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를 계기로 일제강점기 문학 검열 연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