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버섯 균사체로 만든 관을 사용한 장례식이 처음으로 치러졌다. 네덜란드 기업이 개발한 이 친환경 관은 매장 후 약 45일 안에 자연 분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버섯 균사체로 제작된 관을 사용한 장례식이 처음으로 치러졌다. 전통적인 목관이나 화장(火葬) 대신 자연 분해 방식으로 고인을 땅에 돌려보내는 새로운 장례 문화가 현실로 이어진 사례여서 주목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현지시간 기준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블루마운틴 지역의 스프링우드 공동묘지에서 70대 여성 캐롤린(성 비공개)의 장례식이 열렸다. 고인은 호주 최초로 버섯 균사체 소재로 만들어진 관에 안치된 채 매장됐다. 이번 장례에 사용된 관은 네덜란드 기업 '루프 바이오텍(Loop Biotech)'이 개발한 제품으로, 살아 있는 균사체 조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루프 바이오텍에 따르면 이 관은 매장 후 약 45일 이내에 흙 속에서 완전히 분해된다. 관 내부의 균사체가 유기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신의 자연 분해 속도 역시 일반 목관에 비해 빨라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분해 과정에서 토양에 영양분이 공급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중요한가

장례 산업은 환경 부담이 큰 분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전통적인 목관 매장은 방부 처리에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목재·금속 등 자원을 소비하며, 분해까지 수십 년이 걸리기도 한다. 화장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가 있다. 이런 배경에서 균사체 관은 매장 후 짧은 시간 안에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형 장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프 바이오텍은 이미 유럽 일부 국가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이번 호주 사례는 해당 방식이 태평양 지역으로 확산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례 문화에서도 친환경 선택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쟁점

균사체 관 방식이 확산되기까지는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각국의 장례 관련 법규와 허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지역에서 곧바로 상용화되기는 어렵다. 호주의 경우도 이번 장례가 관련 당국의 허가를 거쳐 진행됐으나, 전국적인 제도화까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균사체 관의 가격과 접근성도 쟁점이다. 기존 목관보다 비용이 높을 경우 대중적 확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분해 효과와 토양에 대한 영향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독립적인 과학적 검증도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종교적·문화적 장례 전통이 강한 사회에서 이 방식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음에 볼 것

호주 내 다른 주에서도 균사체 관 장례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정비될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루프 바이오텍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웰다잉(well-dying)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장례 관련 제도와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