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8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반찬·식품류가 빈자리를 채우면서 편의점이 사실상 일상적인 장보기 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때 편의점 매출의 핵심 품목이던 담배가 8년째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반찬과 식품류다. 편의점이 담배 판매점이라는 오랜 이미지를 벗고, 실생활 장보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슨 일이 있었나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8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에는 담배가 편의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카테고리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금연 인구 증가, 담배 가격 인상, 전자담배 시장의 분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식품 카테고리는 꾸준히 성장하며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도시락, 반찬, 신선식품 등 한 끼 식사 또는 가정 식탁을 대체할 수 있는 품목들이 편의점 진열대에서 차지하는 면적과 매출 비중을 함께 늘려가고 있다.
왜 중요한가
이 변화는 단순한 상품 구성의 조정이 아니라, 편의점이라는 유통 채널 자체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의점은 이제 급하게 음료 하나를 사거나 담배를 사러 들르는 공간이 아니라, 장을 보는 목적지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그리고 퇴근 후 대형마트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편의점은 이미 가까운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식품 카테고리 강화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전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이 담당하던 식료품 구매 수요의 일부가 편의점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체들이 자체 반찬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신선식품 라인을 확대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쟁점
편의점의 식품 채널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편의점 식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고, 선택지가 대형마트보다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의 실질적인 편익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담배 매출 감소가 편의점 전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담배는 마진이 낮지만 집객 효과가 높은 품목으로 알려져 있어, 담배 고객이 줄어드는 만큼 식품 등 다른 카테고리가 내점 빈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과제다.
편의점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식품 재고 관리와 신선도 유지는 담배 판매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체질 전환에 따른 운영 부담이 점주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음에 볼 것
편의점 업계가 식품 카테고리를 얼마나 더 강화할지, 그리고 그 전략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기존 식료품 유통 채널이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담배 비중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편의점의 상품 구성과 매장 레이아웃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네 편의점이 어디까지 '작은 마트'로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