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왼쪽과 오른쪽, 진보와 보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은 상대를 매국노라고 부른다. 한쪽은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은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한다고 주장한다.

양쪽 모두 자신들이 정의라고 믿는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다.

과연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것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우리 몸을 생각해 보자.

사람에게는 두 개의 눈과 귀, 두 개의 손과 발이 있다. 두 눈이 함께 있어야 세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고, 두 다리가 균형을 이루어야 앞으로 걸을 수 있다.

입은 하나지만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만나야 말을 할 수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보수가 지켜야 할 가치가 있고, 진보가 제기해야 할 질문이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은 국가를 파괴하는 이유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드는 조건이다.

문제는 좌우의 존재가 아니라, 그 갈등을 이용해 국가를 사유화하려는 사람들이다.

국가를 병들게 하는 진짜 위험

우리 몸에는 스스로의 생존만을 위해 무질서하게 증식하며 주변 조직을 파괴하는 암세포가 있다.

국가에도 이와 비슷한 위험이 존재한다. 공동체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앞세우는 부패의 구조다.

국민의 세금을 사적인 권력과 재산을 늘리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

국가 기밀과 안보 정보를 외국에 넘겨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

인권과 정의를 내세우면서 정작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

민주주의를 말하면서도 국민의 감시와 질문을 거부하는 권력의 오만.

이러한 행위는 어느 한 진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라는 이름으로도, 진보라는 이름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국가를 위협하는 것은 이념의 차이가 아니라, 이념을 방패 삼아 불법과 부패를 정당화하는 행위다.

국민의 생각을 지배하려는 시도도 경계해야 한다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은 경제적 부패나 권력 남용만이 아니다.

영화와 드라마, 방송과 인터넷은 국민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래 세대에게 그 영향력은 크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허구를 역사적 사실처럼 포장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반복하여 국민의 판단을 왜곡하려는 시도에는 비판과 검증이 필요하다.

그것이 진보의 주장이든 보수의 주장이든 마찬가지다.

인권 역시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다. 그러나 인권과 평등이라는 명분이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국가 권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보장되어야 할 권리다.

국민이 서로 싸우는 동안 누가 이익을 얻는가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가족끼리 정치 때문에 다투고, 친구끼리 절교하며, 세대와 지역이 갈라진다.

상대의 주장이 무엇인지 살피기보다 어느 편인지부터 확인한다.

그러는 동안 정작 중요한 질문들이 뒷전으로 밀려난다.

국민의 세금은 어디에 사용되는가?

국가 권력은 누구를 위해 행사되는가?

국가의 기밀과 경제적 이익은 제대로 보호되고 있는가?

국민의 분열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없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어느 진영에 속해 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국가의 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판단하는 기준은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과 증거, 그리고 법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왼쪽 눈도, 오른쪽 눈도 소중하다

왼쪽 눈이 오른쪽 눈을 미워한다고 세상이 더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오른손이 왼손을 공격한다고 몸이 더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좌파를 없앤다고 대한민국이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우파를 무너뜨린다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는 것도 아니다.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우리가 함께 맞서야 할 대상은 특정 진영이 아니라 부패와 불법, 권력 남용, 그리고 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다.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당신은 좌파인가, 우파인가?"가 아니라,

"당신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물어야 한다.

"당신이 가진 권력은 국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인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독점되어 있지 않다.

두 눈으로 진실을 보고, 두 귀로 서로의 말을 들으며, 두 손을 맞잡아 나라를 지키려는 국민 모두에게 달려 있다.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는 것은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국민을 갈라놓고 그 틈에서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키우는 부패의 구조다.

우리가 진정으로 경계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