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이 중국 기업들이 미국 AI 기술을 산업 규모로 탈취하고 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중국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미중 기술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인공지능(AI) 기술 탈취 시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2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 발언은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무슨 일이 있었나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4월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은 주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AI를 훔치기 위해 산업 규모의 증류(distillatio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공식 메모를 통해 "중국을 주된 기반으로 하는 외국 기관들이 미국의 최첨단 AI 시스템을 증류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산업적 규모의 캠페인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들 기관이 수만 개의 가짜·우회 계정으로 탐지를 피하고, 탈옥(jailbreaking) 기법으로 독점 정보를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증류 기법은 고성능 AI 모델의 출력값을 대량으로 학습해 다른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중국 기업들이 이를 통해 미국 모델의 핵심 역량을 낮은 비용으로 모방하려 했다는 것이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각 행정부 부처에 별도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기업들의 증류 시도에 대해 미국 AI 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할 것"이며 "증류 캠페인에 관여한 외국 주체에 책임을 묻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왜 중요한가
이번 발언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얼마나 첨예해졌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의 대표적 AI 빅테크인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은 중국의 첨단 AI 모델 '베끼기'에 공동대응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 3사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설립한 비영리 단체 '프런티어 모델 포럼'을 통해 중국의 AI 기술 탈취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오픈AI는 AI 기술 탈취 업체로 중국의 '딥시크'를 지목하면서 미 연방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메모를 전달했다. 미국외교협회(CFR) 기술안보 전문가 크리스 맥과이어는 "중국 AI기업들이 AI컴퓨팅 능력 부족을 상쇄하고 미국 모델의 핵심 기능을 불법 복제하고자 증류 기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쟁점
중국은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측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반박했다. 이번 발언이 5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만큼, 양국 간 기술 갈등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측은 구체적인 기업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AI 및 암호화폐 고문을 맡았던 데이비드 삭스는 딥시크가 오픈AI 모델에서 지식을 증류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탈취 의혹이 구체적인 사례로 지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에 볼 것
백악관은 미국 AI 기업들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민간 기업의 공동 대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적 규모의 AI 증류 활동을 식별·완화·복구하기 위한 모범 기준을 만들고, 외국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5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질지, 그리고 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