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한때 산업용 기계 최강자였던 일본과 독일이 중국의 AI 기술 약진 속에서 제조 노하우를 AI에 녹여내는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 화낙 등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한때 산업용 기계 분야의 절대강자였던 일본과 독일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약진 속에서 산업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 두 나라 제조업체들이 전통적 강점인 제조 노하우를 AI 기술과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향후 경쟁력 재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일본의 산업용 로봇 제조사 화낙(FANUC)은 미국 엔비디아의 컴퓨팅 자원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의 AI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용 가상공간 서비스 '아이작 심(Isaac Sim)'에 자사의 로봇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로보가이드(RoboGuide)'를 통합하기로 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화낙이 200종이 넘는 자사 산업용 로봇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화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폐쇄적 기술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에 적극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왜 중요한가

일본은 로봇, 공장 자동화(FA) 시스템, 공작기계 세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독일 역시 정밀 제조 기술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AI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산업에 빠르게 진출하면서 두 나라의 시장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산업용 로봇이 단순한 기계 장치에서 AI 기반의 '피지컬 AI'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대형언어모델(LLM)과 시각언어모델(VLM)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핵심이다. 숙련공들이 수십 년에 걸쳐 축적한 설비 운용·보수 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과 독일이 여전히 보유한 강점이다.

쟁점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과 독일이 아직 강점이 남아있는 제조 현장의 노하우를 얼마나 빨리 AI 기술에 녹여낼 수 있는지가 강국 지위 재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화낙의 오픈소스 전략은 이러한 노하우를 더 빠르게 확산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한편 한국 로봇 부품업체들은 가격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용·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구동 부품의 경우 한국산은 약 10만원대인 반면 중국산은 3000원대로 가격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다음에 볼 것

일본과 독일의 AI 기반 피지컬 로봇 개발 진전 상황, 그리고 중국 로봇 기업들의 기술 수준 향상 속도가 주목할 대상이다. 특히 화낙과 엔비디아의 협력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산업로봇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